인재개발원에 30병상 설치…코로나19 경증환자 대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오는 8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동형 음압병동 실증실험을 진행한다.

경기도는 감염병 대응 역량을 선제적으로 키우기 위해, 수원에 있는 경기도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이동형 음압병동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실증사업은 인재개발원 체육관에 병동 구축을 마친 뒤 8월부터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2인 1실 15병실 30병상 규모로 추진한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다용도로 조립이 가능하고 이동·설치·확장이 쉬운 에어 텐트 구조의 블록형 모듈로, 환자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상호교류가 가능한 '패스 박스'와 전면 창이 있어, 병동 안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회진이 가능하다.

   
▲ 이동형 음압병동 전경/사진=경기도 제공


회진 때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돼 의료진 피로도 감소, 의료진과 환자 간 감정적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했다.

또 기존 진료환경과 연계·재설치 등 관리가 쉽고 환자 사생활 보호,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

경기도는 음압병동 구축에 필요한 경비·시간·설비와 효과적 운영을 위한 공간, 운영인력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감염병 재난 발생 시 대응 자료로 활용한다.

이동형 음압병동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때의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감염병 유행 위기 발생 시 필수적인 방역시스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이동형 음압병동 사업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닥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로,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시대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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