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온라인 쇼핑 증가율 43%, 글로벌 대비 16% 포인트 높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업 칸타는 8일 오전 국내 언론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소비자 신디케이트 조사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의 9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이하 코비드19 바로미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소비자 인식과 행태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6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3월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9차례 조사를 벌였는데, 한국은 이 중 2차(2020년 3월 27-30일), 3차(2020년 4월 10-13일), 4차(2020년 4월 24-27일), 9차(2021년 4월 15-19일) 등 4차례 조사에 참여했다.

   
▲ 칸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표=칸타 제공


칸타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더 많이 하고 있는 행동’은 온라인 쇼핑과 온라인 미디어 사용 등 온라인 액티비티의 증가, 위생에 대한 인식과 행동 강화, 건강한 음식 섭취 등 면역력 강화를 위한 노력, 집에 대한 개념 변화(홈트레이닝, 재택근무 등)로 요약된다. 

특히 한국인의 온라인 쇼핑 증가율은 43%로 글로벌 27% 대비 16% 포인트나 높았다.

한국 소비자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쇼핑 습관의 변화’를 1년 전 데이터와 비교하면, ‘제품 가격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3차 49%→9차 64%), ‘제품 원산지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3차 48%→9차 58%), ‘집에서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매한다’(3차 51%→9차 59%), ‘살균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한다’(3차 40%→9차 47%), ‘제품 스펙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3차 42%→9차 47%), ‘현금 대신 신용카드, 직불카드, 모바일앱으로 결제하는 것을 선호한다’(3차 63%→9차 68%)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코로나 뉴노멀 소비 습성이 강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다만 ‘대형 슈퍼와 큰 쇼핑몰을 피한다’는 항목의 동의 응답률은 3차 45%에서 9차 35%로 10% 포인트 감소했다.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안전을 위해 한국인은 무엇보다도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안전하게 느껴지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인의 선택은 마스크 착용 필수화(69%), 백신 접종(67%),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53%), 내가 가는 장소의 정기적 방역(47%), 정기적 코로나19 검사 의무화(43%) 순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스크 착용 필수화에 대한 글로벌 동의율은 57%로, 한국보다 12% 포인트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강화된 글로벌 차원의 사회적 아젠다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내 친구들과 가족들의 행동이 더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글로벌 54%, 한국 46%), ‘직원들이 차별 받지 않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글로벌 62%, 한국 55%), ‘내가 하는 선택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글로벌 58%, 한국 51%),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글로벌 69%, 한국 63%)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글로벌 대비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이번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 시대, 한국의 변화 그리고 세계’를 주제로 발표한 최문희 칸타코리아 상무는 ‘코비드19 바로미터’ 조사 결과에 대해 “제품의 스펙과 가격, 위생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소비자 습성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업은 제품의 상세 스펙·원산지·성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문희 상무는 또 “기업은 소비자의 온라인 활동 증가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변화,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따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집과 사무실에 대한 개념 변화에 따른 유연하고 스마트한 공간설계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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