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 설립…연내 중·저신용자 대출 1636억 예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앞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뱅크가 오는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진출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방안을 두고 토스뱅크의 연내 공급계획안을 밝힌 만큼, 인가는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 사진=연합뉴스 제공


거대한 금융플랫폼으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토스가 인터넷은행시장에 ‘메기’로서, 긍정적인 경쟁구도를 만들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9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의 설립 인가심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같은 날 토스뱅크 외에도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둔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 면허 예비허가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인 △피플펀드 △8퍼센트 △렌딧 △투게더펀딩 △펀다 △어니스트펀드 등 14곳의 인허가 여부를 심사한다.

토스뱅크는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에 순조롭게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내놓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확대 방안’에 토스뱅크가 포함됐기 때문. 

더욱이 금융당국은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와 달리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인터넷은행들이 포용금융을 확대해줄 것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토스뱅크는 지난 2월5일 본인가를 신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인가권한을 쥐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오랫동안 원장자리를 비우면서, 최종 결정이 계속 미뤄졌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2019년 12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후 꾸준히 은행업 진출을 준비한 만큼, 설립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토스뱅크 측은 본인가가 떨어지면 정식 출범은 이르면 9~10월께, 늦어지면 4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금감원의 본인가가 떨어지면 3~4개월 내로 출범하면 된다. 과거 케이뱅크와 카뱅도 본인가를 받은 후 수속작업 등 설립까지 3~4개월이 소요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은) 외부 한국은행망이나 행정안전부 본인신원확인망 등, 연동해야 하는 외부기관(망)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마련해야 하고, 마케팅 등 고객영업을 준비해야 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 기간을 추가로 고려하면, 빠르면 9~10월 (보수적으로 보면) 4분기께 (설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모체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 본인가가 떨어지면 계획 중인 유상증자에서 일부를 토스뱅크에 수혈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유상증자 참여 규모는 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카뱅과 케이뱅크와의 3강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설립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확대하라고 주문한 만큼, 격전이 예상된다.

금융당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남은 하반기동안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이듬해 42%, 2023년에 4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에 밝힌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예상액은 1636억원으로, 전체 가계신용대출 예상액 4693억원의 34.9%에 달한다. 

업계 1위 카뱅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5%포인트(p)씩 늘려 내년에는 25%, 2023년에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신용대출 예상액은 3조 1982억원으로 전체 가계신용대출액 15조 3761억원의 20.8%를 차지한다.
 
케이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확대해 내년도 포용금융 비중을 25%, 2023년에는 32%로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예상 가계신용대출액 5조 6151억원 중 1조 2084억원을 공급할 것으로 보여, 21.5%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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