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 HSC그룹과 함께 수도 프놈펜 최대 상업지역 ‘벙깽꽁’에 개점
해외 6번째 진출국, 첫 조인트벤처로 해외 매장 확대 가속화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고수해온 SPC그룹이 전략을 바꿨다.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다. 

SPC그룹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Phnom Penh)에 현지 협력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인 ‘벙깽꽁점’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 SPC그룹이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문 연 첫 매장인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 외관 전경/사진=SPC그룹 제공


캄보디아는 파리바게뜨의 여섯 번째 해외진출국이자, 글로벌 사업 시작 이래 합작투자회사(조인트벤처, Joint Venture) 방식으로 문을 여는 첫 매장이다. 조인트벤처는 프랜차이즈 본사(SPC그룹)가 현지 파트너사(HSC그룹)와 손잡고 공동으로 자본을 투자해 현지 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상하이로 시작해 그 동안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회사와 손잡는 대신, 직접 진출해왔다. 현재 6개국에 총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먹는 빵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품질이 일정하도록 본사가 챙겨야 한다”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원칙 때문이었다. 

수년 간 해외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만큼,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낼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캄보디아 진출은 미국, 중국에 이어 SPC그룹이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다. 

파리바게뜨는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으로 전략을 다각화한다. 외국인직접투자의 경우 차별적 규제와 복잡한 행정 절차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조인트벤처와 마스터프랜차이즈는 현지 회사를 내세워 법률적 문제나 상권 분석 등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수석장관을 만나 현지 할랄 인증 생산공장 건립 추진을 협의하고,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중동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벙깽꽁점은 수도 프놈펜의 최대 상업지역 ‘벙깽꽁(Boeung Keng Kang, BKK)’에 390㎡ 규모의 3층 단독 건물로 자리 잡았다.

캄보디아 진출 첫 매장인만큼 건물 설계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개방형 주방과 70여 석의 좌석이 위치한 1층과 2층은 메자닌(mezzanine, 층고가 높을 때 중간층을 만들어 아래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건축 방식) 구조다. 벽면은 통유리로 설계했다.

캄보디아 파리바게뜨 현지 운영을 맡은 속 첸(Sok Chen) 총괄은 “캄보디아에 글로벌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파리바게뜨의 우수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잘 살려 캄보디아에서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