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세계 2위, 아연.납 세계 1위 생산국...카스티요 “광업.에너지 국유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광업과 에너지 국유화를 공언한 페루 좌파 후보자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산업금속시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페루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구리는 세계 2위, 아연과 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따라서 좌파 승리로 페루의 광산이 국유화될 경우, 막대한 공급 차질과 가격 폭등으로 세계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 포스코의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개표가 97.8% 진행된 상황에서 50.205%의 득표율을 기록,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우파 민중권력당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와의 표차가 '박빙'이어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누가 승자가 되던 당분간 페루 정정에는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에선 원자재,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급증한 산업금속시장에 미칠 악영향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페루는 이웃 나라 칠레에 이어 세계 2위 구리 생산국가이며, 아연과 납(연)은 세계 최대 생산 및 수출국이다.

이에 따라 페루의 정정 불안은 가뜩이나 가격이 급등한 이들 산업금속의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채질, 가뜩이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카스티요는 대선 캠페인 당시, 광업과 에너지 및 통신 분야의 국유화를 골자로 하는 개헌 추진, 해당 산업분야 외국인투자 기업 수익의 70% 이상을 페루에 재투자토록 하는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범 세계적인 '그린 열풍'이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수요 성장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페루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구조적으로 더욱 타이트해지는 공급 여건이 아연과 납에서 가격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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