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CBS라디오 출연해 "이회창, YS 배신했지만 결국 실패"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18기였는데 연수원 23기인 사람이 5기를 띄어서 파격적 승진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이명박 박근혜 구속에 관여해온 분이고,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사람”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때 가장 강력히 규탄했던 그분을 서로 자기 당의 대선후보로 모시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뒤 이석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송 대표는 특히 "이회창 씨 같은 경우에 김영삼 정부에 의해서 감사원장·총리로 발탁됐고 YS를 배신하고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수부 검사는 사람을 항상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는데 국민은 대통령이 주권자로 지켜야 할 대상이지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저는 임명 때부터 반대했다. 윤석열은 통제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파일'과 관련해서는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 벼락 과외공부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분야에서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대통령을 하시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자기 친구를 통해서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무슨 과외공부하듯이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대권 등판 시기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다. 불완전판매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만 "(윤 전 총장이) 야당 후보로 되고 실제 국민적 지지도가 지금 높게 나오는 것은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송 대표는 당내에 불거진 ‘경선 연기론’에 대해 "내년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지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켜지는 것이 원칙인데, 과연 그러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도 검토돼야 한다"면서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이 만들어지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당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서는 "억울하겠지만, 경찰과 특수본에 가서 충분히 소명하고 혐의를 벗으면 돌아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며 "선당후사로 수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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