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건강·유한건강 등 매출 호조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수요가 늘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있는 건강기능식품./사진=미디어펜DB


10일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단일 브랜드로 가장 높은 매출고를 올리는 기업은 '락토핏'을 보유한 종근당건강이다. 종근당건강의 락토핏은 2017년 출시 이후 3년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메가브랜드로 급성장했다. 락토핏 브랜드 하나가 블록버스터(100억원 이상) 의약품 20개 정도의 매출을 일으킨 셈이다. 이에 락토핏은 최단기간 최대 매출을 달성한 대표적인 건기식 브랜드로 꼽힌다. 

올해 매출도 호조세다. 종근당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늘어난 1691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면역력 증진 및 발병 이전에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근당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피드백과 수요를 반영해 락토핏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제품군을 확장하는 식으로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모두 담은 '락토핏 로얄'을 출시했다.

유한건강생활은 2019년 44억원이었던 건기식 매출이 지난해 32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유한건강생활은 뉴오리진 브랜드를 앞세워 건기식뿐만 아니라 식품 및 화장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같은 기간 147억원에서 206억원으로 늘었다. JW생활건강은 309억원에서 43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뛰어드는 업체도 늘었다. 대원제약은 이달 건기식 업체 극동에치팜 지분 83.5%를 141억원에 취득했다. 대원제약은 이번 인수로 건기식 브랜드 '장대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신풍제약은 올해 3월 건기식 사업부를 신설했다. 눈 건강과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휴온스는 온라인 마켓 '휴온스 몰'을 오픈하고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휴온스는 앞서 2016년과 2018년에 건기식 업체 청호네추럴과 성신비에스티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청호네추럴은 휴온스내츄럴로, 성신비에스티는 휴온스네이처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휴온스내츄럴은 일반 건기식을 휴온스네이처는 홍삼 건기식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프메디케이션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건기식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게 됐다"며 "제약사에선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건기식 사업에 공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 9000억원으로 2019년 4조 6000억원 대비 6.5% 성장했다. 올해는 5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0년에는 2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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