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하루새 4300만원선 회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새 급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락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등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어오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하락세는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에 급등함에 따라 가격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 넘게 급등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하락 우려를 키우던 것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이날 오전 9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 가량 오른 4312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간 1비트코인당 4305만원에 거래됐다.

전날인 지난 9일 한때 3600만원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이후 그게 반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 역시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301만8000원, 업비트에서는 299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도지코인 또한 24시간 전 대비 6%가까이 상승한 38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까지만해도 가격 하락 우려를 키우던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상승한 데에는 엘살바도르의 영향이 컸다. 

전일 엘살바도르 의회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공식 승인했다. 재적 84명 중 62명이 찬성해 압도적 다수로 법안이 가결됐다.

해외 거주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은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해당 노동자들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에 달하는 송금 수수료도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회피)가 가능하고 송금 수수료도 없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뛰자 다른 가상자산 가격 역시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의 가격 급락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 8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2만달러(약 2227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 금융자문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전략가는 “미국에서 규제 공포가 커지고 있어 비트코인 시세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면서 “3만달러선이 깨진다면 시장 흐름에 따라 추격매매하는 모멘텀 트레이딩 투자자들 쪽에서 엄청난 규모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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