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에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애초에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 야구전문 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는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도쿄올림픽 야구 선수 차출에 관해 문의한 결과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올림픽에 뛸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예로 들며 이들의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 코리안 메이저리거 5인방. /사진=각 소속 구단


사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도쿄올림픽 출전이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지난 3월 22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 154명에 둘은 제외돼 있었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둘이 메이저리그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7~8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없어 미리 예비 명단에서 뺀 것.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예비 명단에 든 선수들 가운데서만 선발하도록 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인 로스터 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은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에게는 해당이 된다. 이들은 KBO에서 '혹시나' 해서 예비 명단에는 포함시켰다. 하지만 이들 3명도 현재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빅리거이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빅리거 외에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인 박효준이 예비 명단에 들었다. 박효준은 현재 상황이라면 올림픽 대표팀 선발이 가능하지만 빅리그 콜업 얘기가 나오고 있고, 기량이 아직 국내 선수들을 능가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대표팀 합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현역 빅리거의 올림픽 출전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시즌 도중 대표로 뛰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대표로 차출되는 선수가 있는 팀의 전력 약화가 우려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는 6개 팀이 출전해 메달을 다툰다. 현재 한국과 개최국 일본, 그리고 미국, 멕시코, 이스라엘 등 5개 본선 진출팀이 확정됐다. 나머지 한 팀은 오는 22일부터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세계 최종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당초 최종 예선에서는 6개팀이 경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대만, 호주가 잇따라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3팀이 올림픽행 티켓 한 장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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