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손흥민(22·레버쿠젠)의 ‘기적 드라마’는 미완으로 끝났지만 축구팬들의 가슴에는 영원히 기록될 한 장면으로 남을 만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55년 만의 아시안컵 축구 결승에서 호주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 한국 호주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호주 제임스 트로이시의 역전골 장면. /SBS캡처
손흥민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100번째 골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제임스 트로이시에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고 1-2로 패해 27년만에 아시안컵 축구 결승에 올랐지만 통산 4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연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 뿐 아니라 수비까지 오가며 팀의 활력소가 되었다. 시간은 흘려 패색이 짙었지만 손흥민은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전 연장에만 두 골을 뽑아냈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국 손흥민에게는 기적처럼 기회가 왔다. 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슈팅을 연결, 호주의 골망을 흔들며 아시안컵 축구 결승 포함 이번 대회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한국은 55년만의 우승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손흥민은 활짝 핀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축구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