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부당한 권력관계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주장 글’ 논란

최근 자신의 연구실에서 자살한 고려대 사범대학 조교수인 정모(41)씨의 죽음이 대학내 부당한 권력관계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95333 )

지난 19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 사범대 A교수가 연구실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을 A씨의 아내가 발견했다. A씨 아내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대학 연구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노끈이 연구실에서 발견됐고 타살 흔적이 없어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은 하지 않고 검시 필증을 해주는 것으로 수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으나 공개되지 않아 가정불화, 타교 출신으로 인한 교수 사이에서의 따돌림, 재임용 관련 스트레스 등 자살 원인에 대한 갖가지 설이 떠돌았다.

그러나 정 교수가 멘토로 활동하던 영어소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던 고대 재학생이 “고려대학교 교수님의 자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아고라에 정교수의 자살 원인이 ‘대학내 부당한 권력관계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주장의 글을 올리면서 사건의 진실을 파해치자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 글
▲다음 아고라 글


학생은 “3개월 전 정 교수가 학교 내에서 대학원생 여자 조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교내 성폭력 상담소에 접수됐고 이를 주도한 이들은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A조교와 그의 지도교수 B교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 교수는 A조교가 학생들의 시험을 채첨하면서 편파적으로 채점하고 부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었고, 해당 조교에게 그것에 대해 나무라게 되었다. 해당 조교가 B지도교수(권력을 가진 교수)의 총애를 받는 것을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자 심하게 나무라면서 팔을 잡았다. A조교는 이를 성추행이라 고소하고 증언했으며, B지도교수는 A조교의 편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정 교수는 학자로서 추문에 연루됐다는 수치심과 사건을 확대해석하고 일방적으로 조교를 두둔하는 학교측과 B교수를 보면서 대학 내 뿌리 깊은 줄세우기 관행에 자괴감이 밀려왔을 것이라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정황은 유족의 요청으로 경찰조사 과정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교수의 지인들과 조문객들에게 그 내용이 일부 알려지면서 B교수와 A조교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져 나왔고 지인들을 중심으로 정 교수의 명예회복을 위해 행동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지면서 한 젊은 교수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