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기자] 신년 정기 세일이 끝난 백화점들이 또 다시 초특가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 산업부 신진주 기자

이번 신년 정기세일 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0.5% 신장하는데 그쳤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1.4%, 1.1%에 머물렀다.

백화점업계는 금년 신년 세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설까지 공백기가 있는 부분이 있어 또 세일 행사를 준비했다.

1월만 보더라도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벌써 신년세일, 혼수세일, 겨울 상품 정리전 등을 열었고, 세일을 하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았다.

심지어 백화점들은 세일이 없기로 유명한 ‘해외 명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년세일과 봄 정기세일, 여름 정기세일, 가을 정기세일, 송년세일 등 정기세일 외에도 창립기념 세일 등 각종 할인 행사를 통해 사실상 365일 세일을 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0년에는 총 78일간 세일을 진행했으나 2012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총 102간 세일을 진행했다. 약 3일 중 하루는 세일을 했다.

이런 저런 구실로 백화점들은 어떻게든 연중 세일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백화점에서 제값주고 사면 ‘바보’ 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수년간 꽁꽁 언 소비심리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의 고육지책인 ‘세일 마케팅’이 과연 백화점에게 득일까?

   
▲ 백화점 연중 세일

백화점들은 오랜 시간 고품격 쇼핑문화공간으로서 그곳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고급’ ,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러나 각 업체들의 경쟁적인 가격할인 정책으로 아울렛과의 차별성도 점차 잃어가고 있다. 또 ‘세일 마케팅’이 반드시 효율이 좋은 것도 아니다.

정상가에 사면 손해라는 인식은 백화점이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역효과도 준다.

당장의 재고를 털기 위해 ‘땡처리’ 하는 생각으로 ‘세일 마케팅’을 이어간다면 백화점이 지닌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다. 이젠 단순히 세일 기간을 늘리는 대책 외에 다른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