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CJ ENM, 불공정행위·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종합 검토"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LG유플러스-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LG유플러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CJ ENM 전 채널 실시간 방송이 결국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 LG유플러스-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이 최종 결렬 돼 LG유플러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CJ ENM 전 채널 실시간 방송이 결국 중단됐다./사진=각 사 제공


13일 LG유플러스는 "전날 자정부터 U+모바일tv에서는 CJ ENM 채널 10개의 실시간 방송의 송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중단된 채널은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 첫 화면에 "CJ ENM이 실시간 방송 송출 제휴를 중단해 관련 실시간 방송이 중단된다는 점을 안내 한다"는 취지의 공지를 올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며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CJ ENM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LG유플러스 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두 자릿수 인상안을 수차례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다. 그럼에도 CJ ENM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175% 인상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플랫폼-대형PP간 통상적인 인상률이 10% 이내임을 감안하면 CJ ENM의 주장은 무리한 수준이라는 게 관련 업계 전언이다.

또 LG유플러스 측은 "CJ ENM의 일방적인 사용료 인상 요구는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관계 당국 주재로 진행 중인 플랫폼과 PP의 상생 협력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원활한 시청권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CJ ENM 측과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당사는 고객들의 시청권 확보와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CJ ENM과도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에 송출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 당국도 이번 사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방송 채널 대가 산정은 당사자 간 자율적 협의사항이나 이로 인해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경우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자율적 협상은 계속돼야 하나 이런 협상이 국민 시청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시청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KT OTT 서비스 시즌도 CJ ENM과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마감 시한이 전날로 통보됐으나 아직 채널 송출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