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최고금리를 잇따라 조정하고 나섰다. 

카드사들은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며, 저신용자들은 제도권 금융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1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다음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된다.

이에 발맞춰 카드사들도 연이어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오는 7월 1일부터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 최고금리를 23.9%에서 19.9%로 내린다.

현대카드도 다음달 1일부터 카드론 적용 금리를 5.5~23.5%에서 4.5~19.5%로 낮추며, 현금서비스 금리도 6.5~21.9%에서 5.5~19.9%로, 리볼빙도 5.5~23.9%에서 4.5~19.9%로 낮아진다. 

하나카드도 다음달 1일부터 개인 신용카드 회원의 단기카드대출과 리볼빙의 최고금리를 23%에서 19.95%로 낮춘다.

삼성카드는 지난 7일부터 개인회원의 금융 서비스에 적용되는 최고금리(이자율 또는 수수료율)를 23.9%에서 19.9%로 인하했다.

적용 대상 상품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삼성카드신용대출,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할부다.

KB국민카드는 7월 3일부터 최고금리를 19.95%로 내린다. 리볼빙은 23.6%에서 19.95%로, 할부는 21.4%에서 19.95%로 최고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롯데카드는 오는 30일부터 최고금리를 20% 이하로 내린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이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한 정책이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될 경우 올해 카드사들의 이자수익은 351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카드사들이 대출 공급을 줄이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취급 중단이 예상돼 저신용차주들의 제도권 대출 탈락 현상 역시 우려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론과 같은 대출 수요가 기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저신용자들은 자연스레 사금융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인하행렬은 취약차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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