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맥주’ 전성시대, 지키려는 자 VS 뺏으려는 자 접전
팔도 비빔면 여름시장 수성 안간힘…농심 신인 ‘배홍동’ 무서운 성장세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 여름 비빔라면 시장이 유난히 뜨겁다. 부동의 1위 팔도 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한 농심과 오뚜기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최근 3개월 간 일부 소매 채널에서 농심 비빔라면 신제품 ‘배홍동’은 오뚜기 '진 비빔면'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 팔도 비빔면(왼쪽)과 농심 배홍동 모델인 방송인 유재석이 재품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물론 비빔라면 1위는 여전히 점유율 50~60%대를 차지하는 팔도 비빔면이지만, 유난히 비빔면 시장에서 힘을 못 쓰던 농심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지난해 3월 시장에 나왔다. 당시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2000만개를 넘어섰다.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 뒤를 잇는 강자로 오뚜기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농심이 판세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전체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은 그동안 찰비빔면, 도토리비빔면, 칼비빔면 등 꾸준히 비빔라면을 출시했음에도 여름 시즌 ‘둥지냉면’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올해 농심은 칼을 갈았다. 여름이 성수기인 비빔 라면 시장은 통상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4~5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 농심은 지난 3월 배홍동을 출시하면서 마케팅 활동 시기를 무려 한 달이나 더 앞당겼다. 

농심 배홍동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난 6월9일까지 누적 판매량 1900만 개를 기록했다. 배홍동비빔면을 내놓고 두 달간 농심의 비빔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 배홍동이 출시 3개월 만에 오뚜기 진비빔면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량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비빔 라면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이마트에서 비빔면 5종 구입”이란 글과 함께 제품 구입 인증사진을 올렸다. 팔도와 오뚜기 등 기존 브랜드 비빔라면과 함께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유림면 비빔메밀을 나란히 놓고 자사 제품 간접 홍보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빔 라면을 포함한 하절기 라면 시장 규모는 연간 1400억 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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