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기며 도쿄올림픽 리허설을 잘 마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차 평가전에서 정우영과 이동준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12일 1차전에서는 한국이 3-1로 이긴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차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하며 기량 점검을 했다. 최전방에 장신 오세훈(김천상무)을 세우고 조영욱(FC서울)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좌우 날개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전북현대), 김동현(강원FC)을 내세우고 포백 수비는 김태환(수원삼성)-정태욱(대구FC)-이지솔(대전하나시티즌)-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으로 꾸렸다. 골문은 안찬기(수원삼성)에게 맡겼다.

전반은 한국이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백승호가 초반 연이은 슛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강인은 활기차게 볼배급을 했고 조영욱, 오세훈 등이 계속 골문을 두드렸다. 

   
▲ 정우영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많은 슛 시도에도 골이 나오지 않다가 전반 41분에야 한국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오세훈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강하게 때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 볼을 정우영이 정확하게 재차 슛해 가나 골문을 뚫었다.

전반 한국은 볼 점유율 70%-30%로 크게 앞섰고 슈팅수도 10개(유효슛 5개)-4개(유효슛 1개)로 가나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한 골밖에 못 뽑은 것은 다소 불만이었다.

후반 시작하면서 백승호, 조영욱, 김태환이 빠지고 울산현대 소속 원두재, 이동준, 설영우 3명이 한꺼번에 투입됐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추가골을 내겠다는 의지였지만 수비 실수로 가나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5분 가나의 긴 전진패스 하나에 한국 수비라인이 뚫렸고, 부카리 오스만이 안찬기 골키퍼까지 제친 후 완벽한 문전 패스롤 내줘 조셉 반스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동점 추격한 가나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하자 한국은 이강인의 예리한 프리킥 슛으로 맞서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본 김학범 감독은 후반 18분 강윤성, 정우영, 이강인을 빼고 김진야(서울), 이동경(울산), 이승우(포르티모넨세)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 이동준이 골을 넣고 이승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교체 투입된 울산의 이동경, 이동준이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다시 앞서가는 골을 합작했다. 역습 찬스에서 이동경이 빠르고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내주자 이동준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돌파해 들어가며 그대로 슛을 날려 골을 작렬시켰다.

이후에도 한국은 추가골을 위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동경이 패스로, 이승우가 드리블로 가나를 흔들었다. 하지만 가나의 거친 플레이가 잇따라 공격 흐름이 자주 끊겼다. 7명까지 교체가 가능했던 이날 평가전에서 후반 35분 오세훈 대신 엄원상(광주FC)이 마지막으로 투입돼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 45분 가나의 조나 아투콰예가 이승우와 몸싸움 중 손으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한국이 수적 우세를 활용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한 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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