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대인플레율 지난해 6월 1.6%에서 올해 4월 2.1%로 상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책 대응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경제에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코로나19에 따른 통화.재정정책으로 한국의 유동성(M3) 증가율은 지난 2월 8.4%를 기록했고,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 기준 4.0%이며, 한국은행의 최근 전망치는 이보다 더 높다.

기준금리가 0.5%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율은 지난해 6월 1.6%에서 올해 4월에는 2.1%로 0.5%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 상승은 다양한 경로로,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우선 명목 임금과 상품 및 서비스의 명목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다시 물가상승을 재유발하는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명목 물가 상승이 명목 임금 상승을 상회할 경우, 실질 임금을 하락시켜 실질 소비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명목 임금의 상승은 기업의 비용부담을 증가시켜, 설비투자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 물가상승폭이 해외에 비해 클 경우는 단기적으로 국내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를 초래할 공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대인플레율 상승은 주식.부동산에 대한 투자 선호,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확률도 높다.

금리상승은 대출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들 위축시킬 수도 있고, 주가와 부동산 가격의 하방 위험을 증대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은영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기대인플레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면서 "물가상승이 빠르게 진행되면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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