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신규 도장공장에서 더 많이, 더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가능
헴 플랜지 실링, 스워드 브러시 로봇 등 자동화 시설 통해 도장품질 개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이 창원공장에 투자한 신규 도장공장이 본격적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스테디셀링 모델 역할을 해온 경차 스파크가 이곳에 투입되며 품질과 친환경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3월 완공된 창원 도장공장에서는 현재 쉐보레 스파크의 도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당초 이 공장은 제너럴모터스(GM)이 한국지엠에 배정한 차세대 글로벌 CUV(다목적차량) 생산을 위해 지어졌으나 CUV 양산 개시에 앞서 스파크가 첫 수혜 차종이 된 것이다.

   
▲ 한국지엠 창원공장 내 새로운 도장공장에서 쉐보레 스파크 차체가 도장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 공장은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품질은 물론 뛰어난 친환경성까지 확보해 스파크의 제품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반도체 수급난으로 50% 감산에 돌입했던 창원 공장의 가동률이 최근 원 수준으로 복구되며 스파크의 실적 회복 기대감도 커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는 오랜 기간 국내 경차 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해 온 의미 있는 모델"이라며 "새로 지어진 창원 도장공장을 통해 스파크가 개선된 품질로 위축돼 있는 국내 경차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다양한 형태의 외장색이다. 새 도장공장은 단색은 물론, 여러 조합의 투톤 컬러 도색 작업도 가능하게끔 설계됐다. 다양한 컬러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인상을 남겨온 스파크가 한층 더 화려한 색상 조합을 선보이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실제, 스파크는 이전부터 개성 넘치는 유채색 외장컬러를 통해 무채색 일변도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컬러 마케팅' 바람을 불러온 모델로 손꼽힌다. 화려한 색상들이 작고 귀여운 경차의 디자인 특성과 잘 어울린다는 점에 착안했던 것이다.

현재도 스파크는 쉐보레 라인업 가운데 가장 밝고 선명한 외장 컬러들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파티 레드(Party Red)', '선셋 오렌지(Sunset Orange)', '원더랜드 블루(Wonderland Blue)' 등 과감하고 독특한 색감의 외장 컬러는 스파크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밖에도 블랙 컬러에 레드 포인트를 강조한 레드픽 에디션, 개인 취향에 맞게 컬러와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이핏(My Fit) 에디션도 선택 가능하다.

창원 신도장공장에서 생산되는 스파크의 변화는 그저 눈에 보이는 외장도색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자동차 도장은 단순한 페인트 도포 뿐 아니라 부식방지를 위한 방청, 방음, 방수 과정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스파크는 창원 도장공장의 최첨단 자동화설비를 통해 한층 균일하고 꼼꼼하게 생산되고 있다.

헴 플랜지 실링(Hem Flange Sealing) 로봇과 스워드 브러시(sword brush) 로봇이 대표적인 신기술이다. 헴 플랜지 실링 로봇은 기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던 이음새 마감작업을 자동화해 빠르고 세밀한 작업을 가능케 하며, 스워드 브러시 기술은 긴 붓이 달린 로봇의 회전으로 차량도장작업 전 먼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특히, 스워드 브러시 로봇은 도장공장 신축을 총괄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생산기술연구소가 독일에서 들여와 GM 사업장 최초로 적용한 기술로, 현재는 미국에 역수출돼 GM의 글로벌 기술표준으로 지정됐다.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는 스파크는 비록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범주의 '친환경차'라고 보기 어렵지만, 생산과정 만큼은 충분히 친환경적이다. 설계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해 지어진 창원 도장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현재 스파크의 도색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는 창원 도장공장 내 새롭게 갖춰진 환경 설비를 통해 농축돼 처리되고 있다. 또한 스파크는 페인트를 입힌 뒤 차체에 뜨거운 열을 가하는 기존의 베이킹(굽는) 공정 대신 탄소배출을 줄인 최신 공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그밖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용제화합물(VOC)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춘 환경친화적인 도장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2019년 5월부터 약 2년 가량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창원 공장 내 도장 공장을 신축했다. 신 도장 공장은 기존 규모의 2배인 8만㎡면적에 3층 높이로 지어졌으며, 시간당 60대의 차량 도장작업이 가능하다.

기존 쉐보레 스파크 크기의 차량은 물론, CUV 차량 및 한단계 더 큰크기의 차량까지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 대한 시설투자를 지속해 향후 차세대 글로벌 CUV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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