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미래지향적 실질 협력 확대 논의
EU내 4대 강국‧재생에너지 강국…친환경 디지털 분야 협력 발판 마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16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 발전 방안, 경제·문화 등 실질 협력 증진, 한반도 등 지역 정세,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양국이 195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평가했다. 또 양 정상은 지난 70년간의 양국 관계 발전 성과를 바탕으로 우호 관계·실질 협력 수준을 한 단계 심화시키는 기반을 마련코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총리와의 회담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2021.6.16./사진=청와대

지난 1988년 9월 펠리페 왕세자는 서울올림픽 참관 차 방한한 바 있다. 1996년 10월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이 국빈방한했다. 2007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을 국빈방문했다.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국왕이 국빈방한했다. 2020년 3월 문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같은 해 6월 펠리페 국왕과 전화통화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산체스 총리는 이번에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담은 ‘한-스페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한-스페인 공동성명은 정무 및 외교, 국제 및 다자 협력, 세계평화와 안보, 경제 협력, 과학·기술·혁신, 문화·교육·스포츠·인적교류·관광의 6개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과 회담하고 있다. 2021.6.16./사진=청와대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산업기술, 혁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스페인 인더스트리 4.0 협력 MOU,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디지털‧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스타트업간 교류를 촉진시킴으로써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양 정상은 또한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신재생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한-스페인 청정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태양광‧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산업·연구 협력을 증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2019년 양국 간 무역 규모가 50억 불을 넘어서는 등 양국의 교역 및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어온 점을 평가하며, 교역 투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1.6.16./사진=청와대

특히 이날 회담 직후 체결된 한-스페인 세관상호지원협정은 양국간 통상 환경의 안전성 제고에 기여하여 경제 교류 증진과 실질 협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정상은 지난 40년간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양국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며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온 것을 평가하고, 한-스페인 건설협력 포럼 등 협력 채널을 통해 서로의 수주 경험을 지속 공유하는 등, 중남미·아시아 등 거점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재외국민 귀국지원, 신속진단키트 공급 등을 통해 활발히 진행된 양국 간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평가하고, 이번에 체결된 한-스페인 보건협력협정 등을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2021.6.16./사진=청와대

이날 산체스 총리는 ‘P4G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고 이 회의가 올해 말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COP26(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준비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의 P4G 정상회의 참여에 사의를 표했다. 
 
한편, 산체스 총리는 우리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 하고, 스페인 측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으며,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며 사의를 표했다. 펠리페 6세는 2019년 10월 한-스페인 정상회담 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문 대통령의 모든 노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말한 바 있으며, 2018년 남북‧북미 정상회담 계기 정부 차원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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