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관광지 개념 탈피, 업무·편의시설 갖춘 복합형 랜드마크

[미디어펜=조항일 기자]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이들은 모두 프랑스와 미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이다. 이들은 시간의 흐름과 역사, 규모면에서 랜드마크로 적합하다 할 수 있다.

   
▲ (왼쪽부터)송도 동북아무역센터·제2롯데월드, 현대차그룹 GBC센터 조감도/사진=포스코건설·뉴시스·서울시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는 어디일까? 새롭게 랜드마크로 각광받는 건물들은 모두 '규모'의 거대함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건축물 현황 통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지난해 7월 완공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타워로 높이는 68층 305m에 달한다.

송도 동북아무역센터타워는 지난 2011년부터 국내 최고층 건축물 자리를 지켜온 80층 299.9m에 달하는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보다 층수는 12층 뒤지지만 높이는 5.1m 앞서며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기록됐다. 적어도 높이면에서는 국내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동북아무역센터타워는 조만간 국내 최고층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할 듯 싶다. 내년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123층·555m)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근 국내 기업들이 랜드마크 건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층 건물이 그 나라의 ‘랜드마크’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서울의 남산타워, 숭례문, 여의도 63빌딩 등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들은 63빌딩을 제외하고는 관광지로써의 성격이 강할 뿐 최근 랜드마크의 트랜드인 업무와 편의시설, 관광지로써의 기능은 취약하다.

이에 서울시 역시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에 뛰어들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 133층짜리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사업이 중단된 이후 최근 재개되면서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라는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상암DMC 초고층 프로젝트는 국내 자본이 아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참여하는 외자유치 사업으로 랜드마크는 더 이상 관광을 위한 장소만이 아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한전본사 부지 내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조성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의 GBC는 당초 105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층 높아진 115층으로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제2롯데월드를 넘어서는 국내 최고층 빌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업무용 공간 뿐 아니라 호텔 서울시의 ‘마이스(MICE)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호텔, 전시장 등의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인센티브관광(Incentive)·국제회의(Conference)·전시사업(Exhibition)를 뜻하는 것으로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산업을 뜻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GBC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명예와 부가가치를 창출을 통한 신 수익원 확보를 하겠다는 경영적인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