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와 이 전 총리 연설비서관 출신 박상주 저자의 신간
'이낙연의 글 쓰는 심장’ 한 권의 책으로 정리 글쓰기 본 보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글 잘 쓰는 법을 알고픈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 세계적 대문호들의 글쓰기 원리를 꼼꼼하게 정리하고, 국내 정치권에서 ‘탁월한 문장가’로 평가받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글쓰기 노하우를 접목한 '세계적 문호들의 문장론 & 이낙연의 글쓰기 낙연쌤의 파란펜'(박상주 저, 예미 출판)이다.

종군기자이자 지구촌 순례기자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던 박상주 저자는 스스로의 표현처럼 ‘어쩌다가’ 이낙연 전 총리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낙연의 ‘글 쓰는 심장’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요즘은 사람들이 과거처럼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인터넷 세상에서 한두 줄의 짧은 문장으로라도 끊임없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며 살고 있다. 과거 작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글쓰기가 대중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박상주 씨가 새롭게 펴낸 책 '낙연샘의 파란책' 표지./사진=예미 제공)

이에 대해 저자는 "요즘은 누구나 말을 하고 사는 것처럼 누구나 글을 쓰고 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왕 써야 한다면 잘 쓰는 게 필요하다. 빼어난 문필가 소리는 못 들을지언정 적어도 내 생각, 내 감정은 올바로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른바 이낙연식 표현법을 '진심과 사실'로 정의해서 평가하기도 한다. 또 오랜 의정과 행정 활동을 통해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를 ‘10시간짜리 회의를 한 줄로 요약할 줄 아는 사람’, ‘이낙연식으로 대변인 문화가 만들어지면 정치문화가 바뀌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국회의원 4선에 도백, 집권여당 대표와 국무총리까지 화려한 정치 행정 경력을 자랑하는 이 전 총리는,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여의도에서 논리적‧직선적‧함축적 언어로 상대방의 억측과 과장을 신사적으로 제압하는 그의 모습은 국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는 평가가 높다. 이 책이 소개하는 이낙연의 문장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좋은 글쓰기 방법에 대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어린아이는 아는 것만 이야기한다. 어린아이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는다. 이 전 총리는 연설문을 쓸 때 석학과 전문가들 앞에서 어설프게 아는 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어린이처럼 ‘모르겠으니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써라. 쌤의 지론이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글에 마음을 담아내는 법, 효과적인 글의 얼개를 잡는 법, 화려한 수식어가 없어도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법, 초고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까지, 마음에 움튼 글의 씨앗이 자라나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집대성했다. 그야말로 글쓰기법에 대한 진수성찬이다.

좋은 표현력을 갖고 싶다면 말과 글에 대한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일부러 멋을 부리거나 억지로 맛을 내려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붙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박상주

20여 년을 신문기자로 살았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군기자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유혈 시위 현장, 한국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40년 실록, 유럽연합(EU) 유로화 출범 과정, 영화 강국들의 스크린쿼터 유지 실태 등을 취재하면서 지구촌을 누볐다. 40대 중반에 신문사를 그만두었다. ‘지구촌 순례기자’를 자처하고는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세계 오지를 여행하면서 글을 썼다. 어쩌다가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비서실장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소통메시지비서관(연설비서관)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부의 지도를 바꾼 사람들'(2018년), '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2014년), '나에게는 중동이 있다'(2014년), '세상 끝에서 삶을 춤추다'(2009년), '아름다운 동행'(2008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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