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7000TEU급 컨선 '자카르타호' 등 임시선박 26척 투입
SM상선, 선복 공급 지속…무협과 중기 지원 관련 MOU 체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해운업계가 미주노선에 임시선박을 잇따라 투입하는 등 국내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사격'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7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자카르타호'는 최근 부산항을 떠났으며, 오는 26일과 다음달 10일 각각 미국 롱비치·타코마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총 6000TEU의 화물을 적재했으며, 국내 물량 3707TEU 중 60% 이상을 중소화주들의 물량으로 채웠다.

이를 비롯해 HMM은 지난해 8월부터 미주 서안·미주 동안·러시아·유럽·베트남 등의 노선에 26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했으며, 6월에만 총 4척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15일 서울 종로구 HMM본사에서 배재훈 사장(오른쪽)과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이 수출물류 애로에 대해 논의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상반기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풀리면서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선복이 부족해진 탓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HMM과 고려해운을 방문해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화주단체 대표가 직접 선사를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구 회장은 그간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해상운임 급등을 비롯한 요소로 수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SM상선도 무역협회를 통해 매주 일정량의 선복을 수출화주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가운데 항만 적체현상이 겹치면서 발생한 물류난 극복을 돕겠다는 것이다.

SM상선은 대선 종료 후 반선되는 선박을 전부 미주노선에 투입하는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도 6500TEU급 컨선 'SM닝보호'가 부산항을 떠나 롱비치항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급 선박 'SM부산호'를 지난달 캐나다 노선에 배치해 기존 파나막스(4200TEU)급 선박을 대체하는 등 선복량을 늘렸으며, 선박 수배를 위해 글로벌 선주사와 24시간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무역협회와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 연말까지 중소기업 전용 선박도 제공하기로 했다. 중기 전용 선박의 첫 출항은 25일로, 부산항에서 롱비치항으로 화물을 옮길 예정이다. SM상선은 향후 선박 운항 일정도 무역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선복 확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태스크포스)'을 구성하고, 무역협회·철강협회 등과 협업해 다음달초 다목적선을 임차할 정도로 물류애로가 심한 상황"이라며 "수출 호조를 이어갈 수 있게 화물을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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