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수요와 매물 품귀 영향에 전셋값 우상향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2년 동안 단 한 주도 멈추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셋값 상승률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어서면서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서울 시내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102주 동안 단 한주도 쉬지 않고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9년 6월 2주 -0.01%에서 3∼4주 보합(0.00%)으로 전환한 것까지 합하면 꼭 2년(104주)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11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 대입 정시 확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 변화까지 겹치며 강남·목동 등 학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2019년 12월 주간 기준으로 0.23%까지 올랐던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초부터 상승 폭을 줄이기 시작해 작년 2∼5월 0.05∼0.01% 수준으로 오름폭이 둔화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작년 6·17 대책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2년 실거주 의무 방침이 담기면서 매물이 줄기 시작했고, 작년 7월 말 전격 도입된 임대차 2법 시행 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치솟았다.

작년 7∼12월 서울 전셋값은 최소 0.08%에서 최대 0.17% 수준으로 매주 크게 올랐다.

이렇다 보니 전세값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뛰어 넘는 기록을 세웠다.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각각 0.10%, 0.11%씩 뛰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서울이 0.11% 올랐고, 경기·인천은 0.06%, 신도시는 0.02%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25개구 중 15개구의 주간 상승폭이 0.10% 이상의 변동률을 보이며 강세가 뚜렷했다. 강남 일대 정비사업 이주 수요 여파와 전반적인 매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노원(0.17%) △동작(0.17%) △관악(0.16%) △서초(0.15%) △은평(0.14%) △강남(0.13%) △마포(0.13%) △강동(0.12%) △동대문(0.12%)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7%) △평촌(0.06%) △파주운정(0.06%) △중동(0.05%) △동탄(0.05%) △산본(0.01%)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은 △동두천(0.27%) △안산(0.25%) △의정부(0.23%) △의왕(0.21%) △시흥(0.18%) △오산(0.17%) △화성(0.16%)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노원(0.30%) △마포(0.20%) △구로(0.14%) △동작(0.14%) △은평(0.14%) △도봉(0.12%) △성동(0.12%) 등의 순으로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다시 늘어날 조짐"이라며 "이달 들어 기존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신도시는 △일산(0.17%) △동탄(0.12%) △판교(0.10%) △산본(0.09%) △평촌(0.08%) △분당(0.07%) △파주운정(0.05%) △광교(0.05%) 순이다.

경기·인천은 △의왕(0.25%) △평택(0.22%) △시흥(0.20%) △화성(0.20%) △부천(0.16%) △동두천(0.15%) △이천(0.15%) △파주(0.14%) 등이 상승했다. GTX 역 신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왕 지역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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