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이연희가 예쁜 척을 마음껏 해도 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사건의 열쇠를 쥔 정체모를 여인으로 변신한 그녀는 “정체모를 여인을 연기하며 그녀가 안고 있는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남모를 속사정을 털어놨다.

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김석윤 연출과 배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이연희는 불량은전 유통과정을 수사하는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의 앞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마음껏 흔드는 게이샤 ‘히사코’를 연기한다.

이연희는 “정체모를 여인이 안고 있는 스토리를 어떻게 해야 관객들께 잘 설명할 수 있을까 노력한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기모노를 두고 “어떻게 제스처를 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기모노와 역할에 맞는 자세를 취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이연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사진=뉴시스

사극으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사극을 주저했던건 연기적 내공 문제이기도 했다. 그녀는 “데뷔작 이후 나이를 먹고 내공이 쌓였을 때 힘있는 사극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오랫동안 멀리하려 했다”며 “드라마 ‘구가의 서’를 시작으로 좋은 이야기도 들었고 ‘조선명탐정’의 캐릭터도 연기적 톤이 나와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조롭게 촬영이 마친 데에는 김명민 오달수의 역할이 컸다. 그녀는 “두 배우가 전편을 함께한 만큼 처음에는 긴장과 걱정이 많았다”며 “캐릭터가 정체모를 인물이기에 조금 무겁게 연기한 부분이 있지만 코믹한 부분에 끼지 못했다는게 아쉬울 때도 있었다. 그래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연희는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났다. 오랜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긴장도 많이 됐다”며 “꼭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조선 전역에 퍼진 불량 은괴를 찾아나서는 명탐정 김민과 조수 서필의 파란만장한 수사기를 담은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은 2월 11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최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