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7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조선판 셜록홈즈라 불렸던 ‘조선명탐정’이 돌아왔다. 사건은 복잡해지고, 액션은 화려해진 가운데 김민과 서필의 코믹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움츠러들지 않는다. 이쯤이면 벌써 3탄이 보고 싶어진다.

2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김석윤 감독과 배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명탐정’은 퓨전사극으로는 최초로 시도하는 시즌제 영화로, 2011년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4년만인 올해는 조선 전역에 퍼진 불량은괴의 진원지를 찾아 나서는 ‘사라진 놉의 딸’을 선보인다.

   
▲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언론시사회에서 김석윤(왼쪽) 감독, 배우 김명민, 이연희, 오달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사진=뉴시스

김석윤 감독은 “시리즈가 가능하려면 캐릭터가 사랑받아야 한다고 봤다. 1편에 김명민과 오달수가 신선한 캐릭터를 아주 잘 연기해줬다”며 “연속선상에서 또다른 에피소드를 읽고 싶었기에 2편을 기획할 수 있었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편보다 밀도 있는 스토리, 코미디의 여러 부분을 알차게 발전시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달수는 “1편을 보신 분들은 2편이 짐작될 것이고, 2편을 처음보신 분들은 1편이 짐작되리라 생각한다. 시리즈물이니 다른 사건과 상황에 캐릭터를 던져 놓는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1편에 이어 ‘사라진 놉의 딸’에서도 김민이 만든 다양한 발명품이 주인공들의 위기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온갖 종류의 폭탄은 물론 야광, 비행물체까지 필통에서 볼펜 꺼내듯 툭툭 등장한다. 김석윤 감독은 “조선시대에 기록에 전제된 발명품만 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차가 부서지면 자전거를 등장시켜볼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시나리오 단계에서 극중 필요한건 김민이 다 만들었어도 무리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영화 안에서 김명민과 오달수는 날개를 단 듯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김명민은 “1편보다 2편은 캐릭터가 분명해 졌다고 볼 수 있다. 장점을 부각시켜 조금 더 완벽에 가까운 탐정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 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오달수(가운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 사진=뉴시스

이어 김명민은 “상대가 달수 형이었기에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배우가 투수와 포수라면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호흡이 다르다. 달수형은 어떤 볼을 던져도 다 받아주는 유능한 포수같은 배우”라며 “스펀지처럼 잘 흡수해서 내게 돌려줬다. 내 연기는 모두 달수형 덕분”이라며 함께했던 오달수를 치켜세웠다.

김석윤 감독 역시 “애초에 호흡이 잘 맞은 상태에서 작업에 들어가니까 속도도 그렇고 순간순간의 호흡이 빠르게 발전했다”며 “배우간 호흡으로는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유쾌하고 지루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비밀스런 게이샤로 등장하는 이연희는 두 사람의 코미디에 끼지 못해 아쉬웠다고. 그녀는 “캐릭터가 정체모를 인물인 만큼 스스로도 무거웠던 부분이 있다”며 “코믹한 부분에 같이 끼지 못했다는게 아쉬울 때도 많았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 전역에 퍼진 불량 은괴를 찾아나서는 명탐정 김민과 조수 서필의 파란만장한 수사기를 담은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은 2월 11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최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