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제로페이퍼로 올해 종이 2억장 절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제로페이퍼'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금융권의 거스를 수 없는 과업으로 자리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신한은행 본사 전경./사진=신한은행 제공


은행들의 종이절감 노력은 '환경보호'와 '비용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접근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거래 확산과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의 탈(脫)종이화 움직임도 거세다. 종이 절감에서 나아가 제로(ZERO) 움직임에 이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캠페인 실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최근 연간 2억장에 달하는 종이사용을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SG 실천을 위해 내부 업무는 물론 고객 업무에서도 종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제로페이퍼 문화 확산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은행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본부부서에서는 종이 문서가 발생하는 모든 업무 영역을 분석해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업현장에서는 디지털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해 고객작성과 제출 문서 출력, 내부 결제를 위한 문서 출력을 없앤다. 통장이 없이도 예금을 지급할 수 있는 무통장 거래도 확산한다.

디지털금융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고령 고객을 위한 디지털창구 음성 안내 서비스 추진 등이다.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2일까지 종이통장 줄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입출금 예금 신규 가입시 종이통장을 미발행하거나 기존 입출금 예금의 종이통장을 미사용 전환등록하고 ATM에서 '손으로 출금'을 사용하면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1만5000명에게 신세계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종이통장을 사용하지 않거나 플라스틱 저감 운동 등에 동참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친환경 금융상품을 적극 선보여 왔다.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등록한 경우, 'KB맑은하늘적금' 또는 'KB맑은바다적금'을 보유하거나 'KB국민 그린 웨이브 1.5℃카드'를 보유하고 KB국민은행 통장에서 KB국민카드 결제실적이 있는 경우 등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이달까지 모바일 통장을 발급받거나, 기존 종이통장을 우리은행 모바일 통장 '원(WON)통장'으로 전환할 경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우리원뱅킹에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하거나 종이통장을 원통장으로 전환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우리은행은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공기청정기, 투썸플레이스 머스컵 모바일 쿠폰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ESG경영'에 맞물려 은행들의 종이서식을 대신한 디지털 서식 전환 노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뿐 아니라 업무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디지털 소외계층의 경우 서비스 접근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흐름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커 향후 은행의 디지털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다만 고령층의 서비스 접근 용이성을 위해 음성 안내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 개선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