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웹예능에서 '김치'가 중국어 자막 '파오차이'로 표기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를 통해 자체 예능 콘텐츠 '달려라 방탄'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김치를 만들었다.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배추 겉절이와 파김치를 만드는 요리 대결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백 대표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김치가 우리나라 전통 음식임을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영상의 중국어 자막에선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표기됐다. 뿐만 아니라 또다른 영상에서도 같은 표기가 발견됐다.

   
▲ 사진=네이버 브이라이브 캡처


파오차이는 염장 채소의 일종인 중국 음식으로, 김치와 전혀 다르다. 그런데 중국이 최근 들어 '한국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에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누리꾼들은 '파오차이'라는 자막에 예민한 상황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 파급력을 가진 그룹인 만큼, 적절한 자막이 쓰였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정부 훈령에 따른 번역이란 입장이다. 

지난 해 7월 제정된 문화체육관광부 훈령 제427호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에 따르면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는 음식명은 관용적 표기를 그대로 인정해 사용할 수 있다. 즉,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할 수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 반크는 이 훈령의 문제점을 발견해 시정을 요청했다. 이에 문체부는 "향후 김치의 중국어 번역에 대한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전문가의 협의를 통해 훈령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훈령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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