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전용 여객기에 음압 장비 탑재해 이송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여객기를 투입해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사 부기장을 국내로 후송했다.

   
▲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 KE681편을 운항한 부기장 A씨는 다음날 베트남 체류 호텔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서는 '에어앰뷸런스'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송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대한항공은 여객기 좌석을 제거한 화물 전용 여객기를 A씨 후송에 즉각 투입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음압 장비를 기내에 탑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분해해 장비를 들여놓고 재조립했다는 전언이다. 또 한국에서 의사를 파견해 해당 부기장 건강도 세심하게 살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와 같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기장 긴급 이송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A씨는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양호한 상태라는 전언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호찌민 지점·당사 항공의료센터·정비본부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긴급 후송을 완료했다"며 "이번 후송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노사의 의지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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