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잎채소 등 동반식물 활용한 소면적 텃밭 모형 제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텃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해충 감소와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되는 ‘동반식물 활용 소면적 텃밭 모델’을 제시했다.

동반식물이란 함께 심으면 양쪽 모두, 또는 한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로 옛날 조상들이 텃밭에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꽃, 약초를 섞어 심으면서 시작됐다.

연구진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동반식물은 해로운 벌레를 쫓고 이로운 벌레를 끌어들이며, 공기 중 질소를 흡수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생육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 동반식물을 활용해 꾸민 소면적텃밭./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이에 농진청은 기존에 소개한 동반식물보다 작물 수를 늘리고, 심는 방식을 다양화해 좁은 면적에서도 알차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먼저 작물 종류에 따라 잎채소 5종, 뿌리채소 4종, 열매채소 4종, 줄기채소 2종, 식량작물 3종 등, 총 4월부터 10월까지 사계절 텃밭에 심을 수 있는 18종의 동반식물을 선정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작물에는 식물 궁합이 존재하는데, 가지는 콩류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경쟁 관계인 해바라기, 감자와는 함께 심는 것이 좋지 않다. 

또한 당근은 콩류와 차이브, 고수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해충도 방제할 수 있으나, 허브의 하나인 딜은 경쟁 관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의 경우에는 바질과 양파, 콩류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금잔화, 당근, 셀러리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방제할 수 있지만, 브로콜리, 고추, 갓은 경쟁 관계이므로 함께 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 동반식물 활용 자료./그림=농진청 제공


이와 함께 수직형, 덩굴형, 포복형 등 작물 생육 특성에 따라서도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이 있다.

위로 곧게 자라는 옥수수는 덩굴성인 강낭콩, 포복형인 참외와 궁합이 맞으며, 수수는 덩굴성인 여주, 포복형인 땅콩과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잡초 발생이 줄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이들 작물을 배치할 때는 수직형 작물을 우선 배치하되, 아래쪽에 포복형 작물을 심는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좁은 면적에서라도 텃밭을 가꾸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제시한 모델을 활용하면 작물도 잘 자라고 해충 방제 효과로 텃밭 공간을 알차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안에서 텃밭을 가꾸는 김이민 씨는 “아담한 공간에 작물을 심으려다 보니 이것저것 욕심나는 것들을 한 번에 심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반식물 모델을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 텃밭 모델을 홍보물 등으로 제작해 일반인과 도시농업전문가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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