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BC 뉴스시스템에 접속... “언론사 심장부 유린”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 노조)는 MBC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 사건에 대해 “경악스럽고 충격적”이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MBC 노조는 “회사의 감사 결과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MBC 뉴스 시스템에 오른 취재 정보가 외부로 유출돼 증권가 정보지에 토씨하나 다르지 않게 등장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뿐만 아니라 외부인이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접속해 당일 방송될 뉴스 내용과 편집 순서를 담은 큐시트 등 보도국 내부 정보를 훔쳐 본 정황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MBC는 지난 7월 시작된 특별 감사를 통해 뉴스 시스템을 담당하는 내부 사원이 삼성으로 이직한 MBC 퇴직 사원에게 정보를 건넨 정황을 포착했고, IP 주소가 삼성으로 돼 있는 컴퓨터에서 MBC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장기간 접속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몇 달에 걸친 특감에도 사건의 진상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정보를 유출한 외부세력은 물론 내부 유출자에 대한 징계조자 제대로 마무리 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잇따라 터지기 시작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회사는 명확한 입장이나 설명을 내놓지 못한 채, 결과적으로 의혹만 키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릴 냈다.

결국 MBC노조는 사측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사건의 진상을 규명 ▲ 정보 유출 사건의 관련자 엄중히 책임 물을 것 ▲(삼성은) 늦기 전에 사건을 자체 조사해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

마지막으로 노조는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서 MBC가 국민을 위한 정보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MBC의 사죄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현 경영진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MBC는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원에 대해 대기 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