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생이로만 생각했으면 오산이다.’ 강하늘이 작심을 하고 변신을 시도한다. 첫 사극 ‘순수의 시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장혁, ‘하균신’ 신하균과 한판 연기대결을 벌인다. 세 남자의 피할 수 없는 혈투에 벌써부터 기대만발이다.

3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안상훈 감독과 배우 신하균, 장혁, 강한나, 강하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방송된 tvN ‘미생’에서 엘리트 훈남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강하늘은 ‘순수의 시대’를 통해 열등감에 휩싸여 육체의 욕망만을 쫓는 타락한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순수한 사람들, 예민한 사람들이 만났을 때는 더 치열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시나리오에서 보였다”며 “악역이라고 해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좋은 작품이었고 좋아하는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선택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 3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순수의 시대'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강하늘(왼쪽부터), 신하균, 장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선배들의 칭찬도 잇따랐다. 장혁은 “아직 영화를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 강하늘의 느낌은 정말 야비했다. 감정을 그렇게 많이 움직이더라”며 “역할에 의한 느낌이 강했다. 대본 리딩을 할 때부터 그랬지만 실제 강하늘은 순박하고 순진하고 순수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하늘은 “작품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역할 때문에 항상 내 근처 공기는 탁했다. 하지만 또래 연기자와 할 때는 편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주 개봉을 앞둔 ‘쎄시봉’의 또래들과 ‘순수의 시대’의 선배들을 비교하는 질문도 등장했다. 그는 “어떤 차이점을 느꼈다고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비슷한 또래 연기자도 역할을 통해 인물을 만나고 선배들과 할때도 그렇다. 그래서 모두 배울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액션장면 촬영당시 ‘신경질적인 근육’을 만들어 온 신하균에게 많이 맞았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그가 “신하균의 몸이 인체해부도를 보는 느낌이었다. 근육 하나하나가 갈라진다. 그 몸에 맞으니까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대역도 없이 맞았다”고 말하자 장혁이 “감독님이 대역을 싫어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짓게 만들었다.

한편 조선 개국 7년인 왕자의 난으로 기록된 1398년, 난세의 중심에 선 세 남자가 서로 다른 욕망과 야망을 쫓는 과정을 담은 영화 ‘순수의 시대’는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최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