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한 주의 시작을 알린 22일 화요일 경기에서 8~10위 하위권 팀 한화·롯데·KIA가 나란히 졌다. 선두권과 격차는 까마득해졌고, 5강권과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모두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롯데 래리 서튼, KIA 맷 윌리엄스)이 있는 세 팀. 이대로라면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8위 한화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에 0-9로 영패를 당했다. 9위 롯데는 사직 안방에서 NC에 2-5로 졌다. 10위 KIA는 수원 원정에서 kt에 3-6 역전패를 당했다.

   
▲ 사진=각 구단


한화(26승 39패)와 롯데(25승 38패 1무)는 승차가 없고, KIA(24승 38패)는 두 팀에 0.5게임 차로 뒤져 있다. 세 팀은 이렇게 하위권에서 뭉친 채 어느 한 팀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 5연패에 빠진 최하위 KIA와 5연승을 달린 1위 LG간 승차는 13.5게임으로 벌어졌다. 승차 없이 5-6위에 랭크돼 있는 NC·두산과 승차도 한화·롯데가 7.5게임, KIA는 8게임 차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순위를 끌어올릴 여지는 있다지만 세 팀이 각자 처해있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꼴찌팀 한화는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를 선임하고 팀 리빌딩을 맡겼다. 리빌딩 과정 속 강재민, 노시환 등 투타에서 차세대 주역들의 급성장을 확인하는 수확도 있었지만 팀 성적에 반영될 만한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닉 킹험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타격감이 살아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시즌 초반 감독 교체의 홍역을 앓았지만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못보여주고 있다. 특히 팀 타율은 2위(0.275)인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5.59)로 극심한 투타 불균형에 시달려 너무 쉽게 지거나 이길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안치홍 등이 복귀하면 사정은 조금 나아지겠지만 마운드가 불안한 약점은 그대로다.

KIA는 연패 및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대니얼 멩덴이 나란히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고, 지난해까지 효자 용병 타자였던 프레스턴 터커마저 타격부진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국인 선수가 1군에 한 명도 없는 상황에다 간판타자 최형우까지 망막 질환으로 빠진 최악의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롯데와 KIA는 전통적인 인기 구단이고, 한화는 신흥 인기 구단으로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다. 하지만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순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 경기장 관중 입장 수가 늘어나더라도 홈구장 야구 열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세 외국인 감독은 어떤 뾰족한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세 팀 선수들은 앞으로 얼마나 파이팅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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