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 원내대표 선출 하루 만에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 당·청관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박계로 알려진 유승민 새 원내대표가 평소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강조해 온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정가의 추측속에 앞으로 새누리당이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 제331회 국회(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뉴시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국민의 65%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보였다"며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현재 나라 살림살이가 갈수록 나빠지는 현실에 직면해있다. 세수결손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조1000억원이 예상보다 덜 걷혔다"며 "전쟁에 대비해 실탄을 쌓아놓듯이 끊임없이 닥쳐오는 경제위기에 대비해 나라 곳간을 채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세금을 덜 내고 낮은 복지수준을 수용하는 '저부담-저복지'로 갈 것인지, 세금을 더 내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고부담-고복지'로 갈 것인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국민들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