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KBS가 '새우튀김 환불 사망 사건'을 라디오 방송 퀴즈로 냈다가 사과했다. 

KBS는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며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해당 퀴즈를 낸 황정민 아나운서도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전날 방송 중 퀴즈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사진=KBS 제공


전날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황 아나운서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는 내용의 퀴즈를 냈다. 답변 보기로는 삶은 달걀, 새우튀김, 순대 염통을 제시했다. 

황 아나운서는 퀴즈 정답인 새우튀김을 공개한 후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해당 사건을 퀴즈로 낸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에도 관련 청원이 게재됐다. 

한편, 지난 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배달업체 쿠팡이츠 측의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진 지 3주 만에 사망했다. 

해당 소비자는 음식을 받고 하루 뒤 새우튀김 3개 중 하나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A씨에게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를 받던 점주는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통화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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