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주관 국가 우주 산업 글로벌 경쟁력 향상 사업 참여
최첨단 용접·단열 기술 적용…구조 단순화·경량화로 경쟁력↑ 가능
대전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서 프로젝트 참여사 대상 회의 개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와 무인 항공기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뉴 스페이스'(New space·민간 주도 우주산업)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 대한항공은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디티엔지니어링 △한국항공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왼쪽부터 공병호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박재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발사체연구단장, 한현우 엔디티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대한항공은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파이오니어는 우주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기정통부 주도 사업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2115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대한항공은 32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프로젝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디티엔지니어링 △한국항공대학교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공통 격벽 추진제 탱크는 기존 발사체에서 별도로 존재하는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첨단 용접·단열기술을 적용해 하나로 만드는 기술이다. 발사체 부품 숫자를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해 무게를 기존 대비 30% 줄이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어 국산 소형 발사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500kg급 중·소형 위성이나 작은 위성을 여러 개 묶어 임무에 투입하는 '초소형 군집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올리는데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 발사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의 스페이스엑스(SpaceX)는 현재 400kg급 위성 1000여기를 발사했으며 향후 최대 1만2000기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아마존·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도 수백기의 중소형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대전시 유성구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대한항공·항우연·엔디티엔지니어링의 연구원·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개발 착수 회의에서는 사업의 개발 방향과 향후 일정·협력 범위 등 사업 진행을 위한 의견이 논의됐다.

대한항공은 이 프로젝트에서 리스크 및 품질 보증 체계 관리와 인증을 위한 시험평가 부문 총괄 임무를 수행한다. 개발 완료된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는 대한항공이 항우연과 개발 예정인 500kg 급의 소형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KSLV-I) 개발 및 총조립 사업을 수행한 바 있으며, 항공기 체계종합·민간 항공기 구조물 개발 등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경제성 있는 소형발사체 개발·소형위성 발사서비스 구축을 주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민간 기업"이라며 "성공적인 사업 수행으로 '뉴 스페이스'를 선도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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