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무소불위의 식품검사기관 식약처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다.

3일 방송되는 PD수첩은 한 중국산 닭꼬치를 수입하는 업자의 이야기를 통해 식약처에 대한 집중 해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초 한 남성은 한손 가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된 서류뭉치를 들고 PD수첩 제작진을 찾았다. 중국산 닭꼬치를 수입하는 업체의 사장인 정씨는 작년 8월 자신이 수입한 닭고치에서 ‘니트로퓨란 대사물질’이 검출됐다는 식약처의 통보를 받았다며 ‘자신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MBC

“그런 닭꼬치를 들여온 적이 없다”고 말하는 정씨는 식약처의 검사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30일 서울남부지검은 해당 수사를 ‘식약처 무혐의’로 종결 처리했다. 누가 검사를 조작했는지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제작진은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식약처 검증에 돌입했다.

‘PD수첩’은 검찰에 익명으로 출두해 식약처의 검사 원 자료(raw data)를 열람한 한 전문가와 접촉했다. 그는 데이터를 수정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검사에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뜻이었다.

악성 민원에 대한 대처는 아닌지 의심도 들었다. 2012년 봄, 정 사장은 우연히 동종업계 B업체의 비리를 듣고 당시 농림수산식품부(현 식약처, 이하 농림부)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다. 국내에 유통 중인 B업체의 중국산 닭꼬치가 니트로퓨란을 먹인 닭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던 B업체의 닭꼬치에서는 니트로퓨란 대사물질이 검출됐다. 정 사장의 제보대로였다. 식약처에 쓴 목소리를 낸 정 사장에게 가해진 보복이라는 의심 하에 제작진은 그의 지난 3년을 추적했다.

식약처는 1998년까지 개청 이래 재검사 비율 0%를 자랑한다. 정밀하고 적확한 검사를 행해왔다는 뜻이다. 제작진은 이 자부심이 헛된 것일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집중 취재하는 동시에 식품업체가 흘린 눈물을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재검사비율 0%를 자랑하는 식약처에 대한 의혹을 담은 MBC ‘PD수첩’은 3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