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소용량), ‘E’co-Friendly(친환경), ‘S’afety(안전성)
소용량 및 환경을 고려한 식품 패키지에 쏠리는 관심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에서는 포장 관련 이슈가 화제를 모았다. 

CJ제일제당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식품업계 동향을 조사한 결과, ‘소용량’(Small), ‘친환경’(Eco-Friendly), ‘안전성’(Safety) 이른바 ‘S.E.S’란 키워드로 요약된다고 25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1인 가구가 증가로 소용량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필(必)환경 시대가 자리 잡으며 친환경 패키지도 화제였다. 지난해 연말 족발 쥐 사태부터 올해 초 중국 김치 파동, 주문 제작 케이크 위생 이슈까지 식품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이 불거지며 안전성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 (왼쪽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 100㎖ 소형 아이스크림, 세븐일레븐 PB 세븐셀렉트 소용량 식빵, 롯데칠성음료 소용량 와인 제품들/사진=각 사 제공


◆술도 디저트도 ‘소용량 패키지’ 인기
지난 5월 28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62%를 돌파했다. 나 혼자 사는 인구가 늘면서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고 쓰레기가 적게 발생하는 소용량 패키지가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로 1~2인 가구 맞춤용 소용량 한우 세트를 선보였다. 매일유업에서는 신제품 롤케이크를 1~2인용을 겨냥해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의 소용량 건포도 식빵, 서울우유의 소용량 아이스크림 100㎖ 4종 출시 소식도 뒤따랐다.

주류 시장에서는 홈술 트렌드로 인해 가정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벼운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와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미니캔 맥주에 다시 한 번 붐이 일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용량 와인 매출은 월평균 12%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편의점 CU에서는 330㎖ 사이즈의 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61% 늘었다. 하이트진로 250㎖ 미니캔 매출도 65% 증가했다.

음료 시장에서도 한 입 사이즈의 제품이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250㎖, 어린이 유기농 오가닉 주스 125㎖, 웅진식품 자연은 340㎖, 풀무원 아임리얼 190㎖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3%, 36%, 18%, 10% 상승했다.

◆탈(脫) 플라스틱 전성시대
올 상반기에는 각종 산업군을 막론하고 친환경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특히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돋보였다. 

CJ제일제당 스팸은 2월 설 선물세트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시범적으로 뚜껑을 없앤 후 중장기적으로 뚜껑 없는 스팸을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유업도 아기치즈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거하고 엔요와 상하목장 멸균우유에서 빨대를 없애며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4톤(t) 가량 저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서식품은 이달부터 맥심 커피믹스 대규격 제품에 폴리에틸렌(PE) 소재의 플라스틱 손잡이 대신 종이 손잡이를 도입했다. 연간 약 200t 이상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 제품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도 홈런볼 트레이를 친환경 용기로 변경한다. 농심 생생우동은 사각 접시 모양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하고, 4개 묶음 제품 포장을 종이 밴드로 감싸기로 했다. 연간 약 10t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CJ제일제당 햇반/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패키지’ 관심 주목
가정의 달 5월에는 주문 제작 케이크, 케이크 만들기 꾸러미 업계에서 거품기, 크림 짜는 주머니, 입구에 꽂는 깍지 등 크림 제조 시 사용되는 도구들에서 식중독균이나 빵류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료가 검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식품 안전을 지킨 용기와 패키지에도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 햇반 용기와 리드필름(내면·외면)은 고온 조리에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이뤄졌다. 폴리프로필렌은 아기 젖병에도 사용되는 대표적인 안심 소재다. 또 리드필름은 3중 특수 필름지로 제작해 산소와 미생물을 차단한다. 보존료 없이도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안전 이슈가 연일 화제를 모으는 요즘, 햇반은 소비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7월 햇반의 안전성과 관련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