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4세대 실손의료보험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생명보험사들 사이에서 실손보험 보험 판매 중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팔수록 적자인 실손보험을 유지하려는 보험사가 없기 때문이다. 

   
▲ 동양생명 전경/사진=동양생명 제공


25일 동양생명은 전날 다음달 도입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실손보험의 극심한 적자를 판매 중단의 이유로 꼽았다. 

동양생명의 이번 결정으로 실손보험을 판매 출시를 결정한 생명보험사는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3사와 흥국생명, NH농협생명 등 5곳뿐이다. ABL생명 역시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IA생명, 오렌지라이프, 라이나생명 등이 2011∼2013년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2017∼2019년에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KB생명 등이 잇따라 손을 뗐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부터 취급을 중단했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실손보험 판매에 손을 놓는 이유는 만년 높은 손해율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23.7%로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면 보험사가 손실을 본다는 의미다. 

한편, 손해보험업계는 AXA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3개사만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대부분은 다음 달 1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이 주력 상품인 손보업계와는 달리 생보업계에선 손해 부담을 안고 실손보험을 지속해 판매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 같다"며 "손해율 개선을 위해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 역시 비급여 관리 체계 등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할 순 없을 것이란 것이 주된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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