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비엣텔을 맞아 의의로 고전한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울산 현대는 26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태국 방콕의 파툼 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엣텔을 1-0으로 물리쳤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힌터제어의 극장골로 겨우 이겼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경, 이동준, 설영우, 원두재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울산은 김지현, 김인성, 윤빛가람, 김민준, 김성준, 고명진, 홍철,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 그리고 골키퍼 조현우를 선발로 기용했다.

전력 차가 나는 만큼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불투이스의 패스를 김민준이 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무효 처리됐다. 이 때만 해도 울산의 일방적 공세 속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비엣텔이 라인을 끌어내리고 수비를 두텁게 하며 버티자 울산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전반 6개의 슛을 날린 울산이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나오지 않은 채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울산은 후반 들며 김인성과 김민준을 빼고 바코, 이청용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그래도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김지현 대신 힌터제어까지 투입했다.

무더위 탓인지 울산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고, 공격 시도는 비엣텔의 촘촘한 수비에 막혔다. 후반 28분에는 오세훈이 김성준 대신 들어가 높이를 이용한 한 방을 노리며 공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열릴 듯 열리지 않던 비엣텔의 골문을 후반 추가시간에야 울산이 열어젖혔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철이 올린 볼을 오세훈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힌터제어가 슛해 극적으로 막판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비엣텔의 수비에 맞고 들어가 당초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이후 힌터제어의 골로 수정됐다. 

어렵게나마 첫 경기를 이긴 울산은 오는 29일 오후 7시 파툼 유나이티드(태국)와 2차전을 갖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