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가볍게 시즌 7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12-4로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지난 21일에 이어 볼티모어를 상대로만 2연승을 올리며 시즌 7승(4패)을 수확했다.

다만, 류현진으로서는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7회 한꺼번에 4실점하고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점수 차가 12-0으로 너무 크게 벌어져 방심한 탓에 4실점이나 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3.25에서 3.41로 올라갔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초반 투구수를 아껴가며 볼티모어 타선을 빠르게 제압해나갔다. 1회초 2사 후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안소니 산탄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첫 이닝을 잘 마쳤다.

2회초에는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오스틴 헤이스와 프레디 갈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마이켈 프랑코를 병살타로 유도해 한숨 돌렸고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페드로 세베리노를 3루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 6회까지는 '류현진 타임'이었다. 3회~6회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볼티모어 타선은 류현진의 현란한 볼배합과 정교한 제구에 줄줄이 범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에이스가 역투하는 사이 토론토 타선이 폭발했다. 3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투런포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 등으로 4점을 뽑아냈다. 5회말에는 랜달 그리척의 스리런포 포함 4점을 추가했다. 이어 6회말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 등 집중타로 또 4점을 더 보탰다.

12-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고 류현진의 승리투수가 거의 확정됐다. 6회까지 투구수가 62개밖에 안됐던 류현진이기에 잘 하면 완투까지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방심이 문제였다. 이미 승부가 기울자 7회 류현진이 갑자기 흔들리며 난타 당했다. 1아웃을 잡은 후 산탄데에게 2루타를 맞더니 헤이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가 됐다. 스티비 윌커슨을 3루 땅볼로 잡아 투아웃을 만들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다음 타자 프랑코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채운 것이 화근이었다.

세베리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한 류현진은 팻 발라이카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또 만루로 몰렸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위기를 진화하지 못하고 세드릭 멀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4실점을 했다.

결국 류현진은 7회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주자를 2, 3루에 남겨둔 상황에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제이콥 반스가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토론토가 12-4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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