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 교포 이준석(33)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정상에 오르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석은 27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한 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준석은 이날 박은신(31), 김주형(19)과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최종합계 8언더파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억원.

   
▲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대회조직위 제공


박은신이 합계 7언더파로 한 타 뒤진 2위, 김주형이 6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15세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나 호주 대표로도 활동했던 이준석은 그동안 KPGA 투어에서 두 번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9년부터 천안에 살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기량을 가다듬어온 그는 홈 코스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더욱 감격적이었다.

이준석은 단독 선두로 출발했으나 타수를 까먹으며 추격 당해 챔피언조에서 함께 라운딩한 박은신, 김주형과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우승 경쟁을 펼쳤다. 16번 홀이 끝났을 때는 박은신이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준석은 2타 뒤진 3위까지 밀렸다.

17번 홀(파4)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박은신의 티삿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한 사이 이준석이 10m 남짓 되는 긴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궜다. 결국 이준석과 박은신, 김주형 세 명은 공동선두를 이룬 가운데 마지막 홀(파5)에 돌입했다. 여기서 세 명의 희비가 갈렸다.

김주형의 티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나며 먼저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준석이 세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 붙여 버디를 낚았고, 박은신의 버디 퍼팅은 빗나가면서 우승과 준우승이 결정났다. 

박은신도 2010년 코리안투어 데뷔 후 첫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운 준우승을 했다.

앞선 대회였던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던 김주형은 2연승에 도전했으나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비오(31)가 4위(5언더파), 김영수(32)와 현정협(38)이 공동 5위(이상 4언더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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