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긴급 임원 회의 소집…판매 전략 수정 불가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 가성비 5G 스마트폰 내놔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LG전자가 자사 베스트샾에서 애플의 '아이폰' 판매를 추진하면서 휴대폰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으로 양분된 국내 휴대폰 시장에 LG의 전략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 강남 LG베스트샵 전경./사진=하이프라자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아이폰·아이패드를 비롯한 애플 제품군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맥북 등 LG전자 제품과 라인업이 겹치는 PC는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초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정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 대 아이폰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LG의 아이폰 판매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긴급 임원 회의까지 소집하며 분주한 모양새다. 애플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여의도 소재 자체 운영 애플 스토어 2곳과 리셀러들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국 400여개 LG베스트샵으로 판로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아이폰 판매가 위기 의식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부터 LG베스트샵은 매출면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가볍게 뛰어넘었지만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비스포크가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로 인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아이폰 판매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아이폰 주 구매층은 10대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사람들이다. LG베스트샵에 방문하는 연령대가 더욱 낮아질 것이 전망되며, 무엇보다 매장을 둘러보며 다른 가전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커져 TV·청소기 등 LG전자 내 타 사업본부 매출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대로 LG베스트샵을 방문하는 높은 연령층 역시 아이폰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전자의 아이폰 판매 전략은 구글·아마존·넷플릭스 등 소프트웨어 기반 글로벌 ICT 기업들의 전략과도 비슷하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들고 나오면 굳이 하드웨어 싸움을 벌일 필요가 없어져서다.

   
▲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3 렌더링 이미지·애플 아이폰 12·아이패드./사진=레츠고 디지털·애플 뉴스룸


한편 삼성전자는 신형 폴더블 제품 2종으로 하반기 시장을 공략하려던 계획을 안방 사수 차원에서 수정을 가할 수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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