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복잡한 요금 체계로 인해 해외 로밍 시 예상치 못한 요금 폭탄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 의학박사 홍혜걸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서 SKT로부터 황당문자 받았다. 보름동안 미국여행중 로밍요금이 126만원이 나왔다고 한다”며 “벨 울리는 시간도 요금에 포함되고 1초만 써도 1분 요금이 적용된단다. 미리 알려주면 주의라도 하련만 100만원 넘을 때까지 가만있다 이 무슨 망발인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트윗이나 메일받기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데이터 로밍비용도 장난이 아니네요. 스마트폰 갖고 미국 갔다 낭패네요. 밤엔 아예 꺼놓아야합니다. 묵음으로 해놓고 잤는데 그새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벨소리 울린 시간이 모두 계산됐네요. 이런 법이 있나요 나참”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SKT측은 “벨소리가 울린 것만으로 요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미국의 경우 벨이 울려도 아예 안받으면 상관이 없는데 늦게라도 받으면 앞서 벨소리가 울린 시간까지 포함돼 통화 요금이 부과된다”고 답변했다.
최근에는 음성통화뿐 아니라 데이터 이용에 따른 요금폭탄 사례도 늘고 있다. 단기출장을 다녀온 한 누리꾼은 카카오톡만 이용했는데도 4만원이 부과되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해외에서 사진 몇 장만 찍었을 뿐인데 몇십만 원이 찍힌 데이터요금 고지서를 받기도 했다.
홍씨의 해외로밍 요금폭탄 사례를 접한 누리꾼들은 “핸드폰 속에 숨어서 도적질하는 수준이군요”, “이게 사실이라면 말도 안됩니다. 무서워서 해외에선 로밍전화도 못 쓰겠네요”, “해외로밍 정책 일일히 익히고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서비스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부과되고 있을 경우에는 업체에서 한 마디 언지라도 해줘야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