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벨리 카고 역발상으로 항공 화물시장 공략 주효
부채비율↓, '케어 퍼스트' 프로그램 통한 코로나19 방역 대응도 고평가
아시아나 인수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 채비…"기업결합심사 집중"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들 중 'MVP' 지위 인정을 받았다.

   
▲ 대한항공 A330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대한항공은 29일 세계 항공 전문매체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ir Transport World, ATW)'로부터 '2021년 올해의 항공사(Airline of the Year Award)'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5일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TW 올해의 항공사 상은 글로벌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있는 상이다. ATW에서 편집장들과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을 구성해 △재무안정성 △사업운영 △고객 서비스 △지속 가능성 △안전 등의 요소들을 종합 평가해 매년 한 해 최고의 항공사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지난 197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7회를 맞았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명망있는 ATW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돼 영광"이라며 "이번 ATW 올해의 항공사 선정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을 함께 견뎌준 우리 임직원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 회장은 또한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산업에 있어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글로벌 커뮤니티를 연결하며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렌 워커(Karen Walker) ATW 총괄 편집장도 "그간 보여준 대한항공과 임직원들의 탁월한 성과를 인정한다"며 "ATW는 대한항공의 이번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된 것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져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선정됐다는 점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무이하게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부문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던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와 좌석장탈 여객기 등을 적극 활용해 항공화물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대한항공 경영진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는 가운데 과감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내렸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할 역량을 갖췄다는 점과 유상증자 등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기반으로 오히려 부채비율을 200%대까지 낮춰 위기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다진 점 등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 블록으로 만나는 대한항공 CARE FIRST_ ⑥ 탑승편./사진=대한항공 뉴스룸 유튜브(KoreanAir Newsroom) 캡처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응도 우수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의 자체적인 코로나19 통합 방역 프로그램인 '케어 퍼스트(Care First)'를 통해 여행 단계별 방역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적극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코로나19 부문 최고 등급인 5 스타를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ATW 올해의 항공사 선정을 토대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토대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 절차에도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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