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앞두고 '친문 지지' 겨냥…7약 중 '마의 5% 벽' 누가 넘을까
박용진·추미애 '3위 싸움'…단일화에 정책연대까지 '반이재명' 전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를 뽑는 경선이 막을 올렸다.

28일부터 30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 가운데, 7월 초 컷오프를 앞두고 주자별 역학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확인된 구도는 1강 1중 7약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여권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이낙연 전 당대표가 뒤를 잇고 있다.

당초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더불어 '빅 3'로 꼽혔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춤하면서 소위 '3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 전 총리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석열 잡는 매'라며 출사표를 던진 후 약진하고 있고,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꼽히는 박 의원이 젋음을 내세워 3위 자리를 두드리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빅3.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 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박민규 기자
추 전 장관의 상승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거는 것과 연동된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야권 발 '이준석 현상'으로 함께 상승기류를 타, 이 지사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에 정 전 총리가 내세운 카드는 후보 단일화다. 지난 28일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는데, 3위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마의 5% 벽'을 넘어야 해서다.

이 의원을 비롯해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은 이 지사의 제1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공세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선 판도를 좌우하는 것은 3가지로 꼽힌다.

먼저 후보 단일화와 정책연대 등 일명 '반이재명' 전선을 어디까지 펼 수 있을 것이냐, 6위까지 끊는 컷오프를 앞두고 '친문 핵심 당원'들의 표심을 얼마나 받을 것인가, 국민 선호도를 드러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끌 것인가 여부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본보 취재에 "관건은 두가지다. 각 후보간 차별화 속에 단일화가 이어지는 정치공학적 행보"라며 "일명 '반 이재명 연대'라는 프레임이 커질수록 '이재명 대세론'을 잡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기본소득이라는 현금성 복지정책에 관한 대항마로 차별화된 복지 담론을 펼쳐서 국민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여권 내 3위 각축전이 치열한데,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 모두 독자 행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친문 핵심 지지자들 사이에서 아직 의구심이 드는 것은 이재명 지사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앙금"이라며 "친문 쪽에서 지속적으로 제 3 후보론이 나오는 것은 진영 계파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반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후보간 합종연횡에 대해 "본경선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다면 경선 룰에 따라 1~2위 간 결선투표를 재차 해야 하는데, 여기서 단일화와 합종연횡이 제대로 펼쳐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결국 군소 후보 떨구는 컷오프 후가 관건"이라며 "당내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대체 누구를 이재명 대항마로 내세울지 여부"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대결구도를 피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당 일각에서는 친문 구애 카드는 물론이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친문 반감' 극대화 등 선명한 대립 구도를 내세워야 그나마 이재명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복안"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주자들의 예비경선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는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린다. 각 후보의 단일화 선언과 정책 차별화가 여당 경선판에 지각 변동을 부를지 불투명하다.

이 지사가 대선 경쟁력을 키우는데 몰두해, 오히려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심의 낙점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앞으로 2주간 여당발 자유 경쟁과 활발한 공약 싸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