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총 179개 단지서 12만9890가구가 입주…상반기 比 41% 증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 41% 증가한 13만가구에 달하지만 전세난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서울은 입주 가뭄을 빚은 상반기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2차 전세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심지어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규제로 직접 거주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 수도권의 한 택지지구 내 대단지 아파트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3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는 총 179개 단지에서 12만9890가구가 입주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적지만, 올해 상반기(1∼6월) 입주 물량(9만1865가구)보다는 41%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은 6만8807가구(88개 단지)가 입주하는 가운데, 이 중 39%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완료돼 공급되는 물량이다.

서울은 하반기에 강남·서초구 등 재건축이 완료된 단지들 위주로 총 1만280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4만6290가구)는 과천, 판교, 하남, 동탄 등 남부권에 입주 물량이 쏠리며 인천은 검단 등에서 상반기(4692가구)보다 약 두 배 많은 9715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하반기에 총 6만1083가구(91개 단지)가 입주해 상반기(3만7385가구)보다 물량이 63% 증가한다. 특히 대전의 경우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4곳이 입주하며 2014년 상반기(7092가구) 이후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입주할 계획이다.

인근 세종에서도 5952가구의 입주가 진행돼 이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는 연말께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다. 7∼10월 월평균 약 1만6487가구 입주하고, 11월에 약 3만9476가구, 12월에 2만4466가구가 공급된다.

하반기 수도권 주요 입주 단지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1996가구,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태릉현대 재건축) 1308가구,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2099가구,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평촌자이아이파크'(임곡3지구 재개발) 2637가구,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1540가구 등이다.

지방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동래래미안아이파크'(온천2구역 재개발) 3853가구, 대전 서구 도안동 '갑천3블럭트리풀시티' 1762가구, 강원 춘천시 온의동 '춘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 1556가구 등이 입주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입주 물량이 늘어났지만 전세난이 풀릴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양소도득세 공제 시 거주기간을 추가하면서 전세를 놓지 않고 직접 실거주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의 전세 공급을 보여주는 지표는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0.4로 나타났다. 110선 아래를 유지하던 3월 넷째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기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얘기다. 더욱이 서울 전셋값은 지난 21일 기준 전주 대비 0.09% 오르며 2019년 7월 이후 10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매물도 꾸준히 잠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하반기에 발생했던 전세대란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44건으로 한 달 전 2만1519건보다 6.9% 줄어 들었다.

직방은 "전세 수급 상황이 녹록지 않아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면서 "다만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는 많고, 최근 전셋값이 불안한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 등에서 입주가 진행되는 만큼 전셋값 불안의 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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