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금융에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있다면 자본시장은 캡테크((CapTech·자본+기술)로 부르고 싶습니다. 사실 핀테크가 가장 번성한 곳은 자본시장인데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 위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5일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간담회를 갖고 2015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 사장은 핀테크와 관련한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에 투자자문을 24시간 해주는 로봇이 있는 것처럼 자본시장에도 다양하게 IT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필요하듯 아직 구체적인 것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본시장에서는 은행과 차별화된 캡테크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 중간인 올해에는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 시장성 기업으로 전환하고 본사를 이전한 부산의 금융중심지 도약 지원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정부의 전자증권법 마련을 적극 지원하고 연내 국회 입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자본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통한 금융한류를 확산에도 힘 쓸 방침이다.

그는 “위안화 역외 허브 구축을 위해 위안화표시 채권의 동시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국예탁결제회사 등과 연계하여 국내투자자의 중국시장 투자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아시아펀드거래표준화포럼(AFSF)을 창설하고 이를 통하여 역내 펀드거래의 표준화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의 기타공공기관 결정에 대해서는 “대주주인 거래소에 감사한다”며 “예탁원은 시장성 회사라 궁극적으로 민영화 원리로 경영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예탁원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그 날을 앞당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영기관은 경쟁을 하고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공공기관 벗어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거래소는 공공기관에서 해제돼 민간기관이 된 반면 예탁원은 준정부기관에서 상대적으로 의무가 가벼운 기타공공기관으로 변경됐다.

예탁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부산지역에 증권박물관과 데이터백업시스템 등 기반시설을 건립하고,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연구·학술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부산이전이 단순한 본사의 이전으로 이해하지 않고 부산의 금융중심지 전략을 제대로 수행하고 집행하는 데 기여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