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고금리 은퇴상품, 안전한 노후 재테크 활용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 작년 30년 이상 다니던 직장을 은퇴한 김모(61, 남)씨,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자녀 교육비와 자녀의 결혼자금, 가족 생계자금 등 은퇴이후에 지출 될 돈이 걱정이다. 이에 김씨는 A은행에 퇴직자를 위한 은퇴 상품에 가입해 시중 금리 보다 높은 우대 금리를 적용 받는 연금통장을 개설했다. 은퇴 자금을 넣어 두고 금리 재테크로 목돈을 불리고 있다.

#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씨(53, 남)는 4년 이내 은퇴를 예상하고 있다. 박씨의 두 자녀는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다. 박씨는 자녀의 학자금 등 자녀 교육비와 은퇴 이후의 생계를 위해 B은행의 은퇴 적금에 가입했다. 박씨가 은퇴적금에 가입한 이유는 추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별도의 노후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퇴를 준비하는 베이비부머들은 안전한 재테크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고금리 은퇴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뉴시스
은퇴 후 씀씀이를 걱정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미래설계를 위해 시중은행의 은퇴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아버지 세대들이 우대금리 매력에 푹 빠졌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자 수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은퇴 이후 노후 자금은 4억322만원, 월 평균 약 153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은퇴했거나 은퇴를 계획 중인 베이비부머들은 안전한 자산관리 방법 중 시중은행의 은퇴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 은퇴상품 가입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1%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에 비해 약 1%포인트 안팎의 추가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퇴직자를 위한 'NH연금수급자우대적금·정기예금' 상품이 출시된 후 가입좌 수가 증가했다. 이 상품은 NH연금수급자에게 우대해주는 예금통장으로 1년 기본금리는 현재 시점(5일) 기준으로 2.08%이다. 2013년 말 예·적금 총 계좌수는 8788좌에서 지난해 말 4581좌가 는 1만3369좌를 기록했다. 잔액도 2013년 예·적금 총합 2295억원에서 지난해 3982억원으로 73.5% 늘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베이비부머의 은퇴 상품으로 '행복knowhow통장'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 시 수수료를 면제 해주고 금리우대, 생활비 관리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출시된 지 3개월만에 40만4000좌를 기록했으며 잔액수도 813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청춘100세’상품은 1년 단위 이자율 재신청이 가능하다.  최고 2.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예·적금’,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등은 각각 연 2.4% 금리를 우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돈을 묶어 둘 수 있다는 장점과 금리 우선을 두고 은퇴상품에 가입을 한다"며 "펀드처럼 위험율이 높은 것 보다 일반적으로 들어왔던 예금이나 적금을 들어 재태크로 활용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