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사실화 된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이준석과 조만간 만남 약속
이준석 "8월 경선버스 정시 출발" 윤석열 "사람 만나보고 결정할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입당’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본격 시작됐다. 양측인 일단 화학적 결합은 마친 상태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따라 야권의 주류 재편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양측은 기존 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이제 기정사실화 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철학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한다”고 말했고, 이준석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뜻이 상당부분 일치함을 확인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다음날 ‘조선일보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조만간 만남을 약속하며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제안에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을 소통 창구로 구축해 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전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입당을 확신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국민의힘과 가치 철학을 공유한다는 얘기를 한 것은 결국은 본인의 선택지가 제3지대가 아니고 국민의힘이란 것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입당 시기다. 국민의힘은 ‘8월 경선 버스론’을 내세우면서 입당을 촉구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가 우선”이라면서 입당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입당에는 교감을 이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의 간극을 전혀 좁히지 못한 셈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만난 뒤 “버스라면 무조건 정시 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버스가 아니면 택시나 다른 교통수단이 돼버리는 건데 저는 대선이라는 큰 선거에 있어서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 역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당 경선 계획이 8월 하순 9월 초부터 시작되니 경선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입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권성동, 정진석, 이종배, 유상범, 김성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건물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반면, 윤 전 총장은 SBS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하는 데 국민의힘과의 연대도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다"며 "다만 공적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는 야권의 정계 개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당내 주류는 그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앞서 회견장에 참석한 24명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당내 우호적인 세력이 확인된 만큼 향후 입당이 가시화되면 ‘윤석열계’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이 입당 대신 ‘제3지대’를 선택할 경우 야권의 중심축이 국민의힘에서 제3지대로 옮겨갈 수 있다. 그가 ‘반문 빅텐트’의 중심을 자처하면서 문호를 활짝 열어놓은 만큼 국민의힘 내 이탈 의원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1일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저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보고 조급하지 않게 (하겠다)"면서도 "전략상 늦어지는 것도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밀당'은 강하지 않게 하는 형태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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