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꺼림칙한 조편성 결과를 받아들었다. 상대해야 할 5팀이 모조리 중동팀들로 정해졌다.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이 진행됐다. 2차예선을 통과한 12개 국가가 각 6개국씩 A, B조로 나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아시아 상위 랭커 두 팀인 일본과 이란이 톱시드를 받았고, 한국은 호주와 함께 포트2에 배정됐다.

조 추첨 결과 한국(FIFA 랭킹 39위)은 이란(31위), 아랍에미리트(UAE·73위), 이라크(68위), 시리아(79위), 레바논(93위)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는 일본(27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중국(77위), 오만(80위), 베트남(92위)으로 묶였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중동팀들만 만나게 됐다. 한국 축구가 가장 꺼리는 것 중 하나가 중동의 '침대축구'다. 중동 원정에서는 상대팀의 FIFA 랭킹과 상관없이 고전하기 일쑤였다. 험난한 최종예선 여정이 예상된다.

   
▲ 2019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를 손흥민 등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잇다. 한국은 선제골을 못 지키고 이란과 1-1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역대 상대 전적에서 한국의 최대 난적은 역시 톱시드의 이란이다. 통산 9승 9무 13패로 밀린 데다 최근 6번 맞대결에서는 2무 4패로 이겨본 적이 없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이란을 이겨본 것이 10년 전 2011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였다. 특히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는 7전 2무 5패로 절대 열세였다.

한국은 UAE를 상대로는 12승 5무 2패로 우세했고,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이라크도 한국에는 만만찮은 상대였다. 역대 전적(7승 11무 2패)에서 앞서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 화끈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 맞붙었던 2017년 6월 친선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시리아에도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 3무 1패로 앞섰지만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 총 4득점에 그칠 정도로 시원하게 공략을 하지는 못했다.

레바논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0승 3무 1패로 압도했다. 하지만 레바논과는 2차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해 두 번 맞붙었는데 쉽지 않은 승부였다. 2019년 11월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지난달 최종전에서 만나 선제골을 내준 뒤 힘겹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종예선은 오는 9월 시작해 내년 3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한국의 일정은 매번 홈에서 한 경기를 치르고 중동 원정에 나서 한 경기를 치르는 식이다. 손흥민 등 유럽파 대표선수들의 경우 한국으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한 경기를 치른 후 다시 중동으로 장시간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과 시차 적응 면에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다. 

◇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대표팀 일정

2021년 9월 2일 대 이라크(홈)-9월 7일 대 레바논(원정)
2021년 10월 7일 대 시리아(홈)-10월 12일 대 이란(원정)
2021년 11월 11일 대 UAE(홈)-11월 16일 대 이라크(원정)
2022년 1월 27일 대 레바논(홈)-2월 1일 대 시리아(원정)
2022년 3월 24일 대 이란(홈)-3월 29일 대 UAE(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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